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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다락방 있는 내집…`땅콩주택 타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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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대에 수도권에서 딸린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어 관심을 끄는 '땅콩주택'에 이어 '땅콩밭'이 등장했다. 땅콩밭은 1필지에 같은 건물을 붙여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지은 땅콩주택(듀플렉스 홈)이 여러 채 모여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땅콩주택 타운하우스로 생각하면 된다. 땅콩주택 붐을 일으킨 광장건축 이현욱 소장이 땅콩주택 공동거주자를 찾지 못한 수요자를 위해 조성 중인 타운하우스가 땅콩밭이다. 고양시 대자동,화성 동탄지구에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화성 동탄지구 땅콩밭은 38가구에 180명 이상이 신청해 지금까지 32가구가 계약됐다. 현재 6가구가 남아 있지만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곧 모집인원을 모두 채울 수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전언이다. 그는 "카페에 땅콩밭 입주자를 모집하는 '친구찾기'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신청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꿈꾸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3억원대 수도권 단독주택

땅콩주택과 땅콩밭이 단기간에 이슈화된 이유는 저렴한 투자비용이다. 6억~7억원은 있어야 수도권에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수요자들에게 절반 가격으로 신축할 수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3억원대에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1필지에 두 채를 지어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이 거주하는 용인 동백지구 땅콩주택 1호는 땅값(226㎡) 3억2000만원과 건축비 3억6000만원,설계비 등록세 등을 합쳐 7억3350만원이 들었다. 이 소장은 3억6500만원만 부담했다. 나머지는 옆집에 살 친구가 낼 돈이다.

이 소장은 "땅콩밭의 단독주택도 다른 지역에 지어진 땅콩주택과 비슷한 3억~4억원이면 가능하다"며 "투자비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 주체인 입주자들의 취향에 따라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이 3억원대라고 30㎡도 안 되는 초소형 집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땅콩주택은 앞마당과 2층집(층별 52.8㎡),다락방까지 갖추고 있는 사실상 158㎡의 주택이다.

가로로 넓게 설계하지 않고 3개층을 쌓아올린 구조여서 내부에선 다소 좁아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1층에 거실과 주방,2층에 안방과 자녀 침실,3층에 다락방과 침실 하나를 배치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다른 집도 내부 구조는 똑같다.

◆어린 자녀를 위한 평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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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아야 할 시기는 자녀가 어릴 때라고 강조한다. 수도권에서 3억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땅콩주택을 짓고 살라고 입소문을 낸 것도 바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을 위해서다.

그는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돈을 모으는 기간을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재정에 맞는 단독주택을 지어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계한 땅콩주택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많다. 대지의 절반 정도를 마당으로 둔 것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넉넉히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내에 계단을 설치하고 다락방을 배치한 것도 이런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배려한 설계다.

이 소장은 "책상보다는 계단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인 다락방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의 습성을 살려 땅콩주택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적인 목조주택

이 소장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스틸주택 콘크리트주택 등이 아닌 목조주택을 선택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공사기간이 짧고 단열성능이 우수한 게 목조주택을 택한 이유다.

단독주택의 단점 가운데 하나가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땅콩주택에서는 난방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158㎡ 규모의 땅콩주택에 드는 난방비는 109㎡ 아파트 수준에 불과하다. 유난히 추웠던 올 1월과 2월에 땅콩주택 1호집에서 사용된 난방비는 각각 12만원과 15만원이었다.

난방비가 다른 단독주택에 비해 적게 드는 이유는 단열에 초점을 맞춰 집을 시공한 덕이다. 외벽 내벽 천정 모두에 고단열재를 사용해 시공하고 벽을 일반 집의 2배 정도로 두껍게 지었다. 집 안의 온도를 가장 많이 빼앗아 가는 창을 최소화한 것도 난방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이 소장은 "땅콩주택의 3층에 해당하는 다락방에는 바닥 난방을 시공하지 않았음에도 집안 가운데 설치해둔 계단이 굴뚝효과를 내며 아래층의 따뜻한 열기를 전해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친환경 목재로 지어진 만큼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등에 대한 우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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